CJ CGV베트남, 코스피 상장은 언제?

2019-03-13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4DX를 앞세워 해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CJ CGV의 해외법인 가운데 베트남법인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IPO)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 상장 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CJ CGV 베트남법인(이하 CGV베트남)이 이르면 오는 10월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CJ CGV 관계자는 “상장 대표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은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며 “올해 초 기준 CJ CGV는 중국·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터키·러시아 등 해외 7개국에서 영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CGV베트남은 CJ CGV의 해외 법인 가운데 알짜로 꼽히는 곳이며, 현재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CGV베트남의 베트남 영화 상영 시장점유율은 50%, 배급 시장점유율은 65%에 달한다. 그동안 베트남 영화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베트남의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2011년 0.15회에서 2016년 0.41회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관람객은 440만명에서 1363만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와 함께 CGV베트남의 실적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CGV베트남은 2015년 매출 910억원, 순이익 25억원에서 2016년 매출 1111억원, 순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71억원으로 이미 2015년과 2016년 수준을 돌파했다. IB업계에서는 CGV베트남의 기업가치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 물량은 코스피에 상장하는 기존 기업과 달리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코스피 기준 평균 공모비율은 발행 예정 주식 수의 20~30%로 보는데, CGV베트남은 경영독립성 측면에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모에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업계에서는 전체 공모 주식의 40%에 가까운 물량을 공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GV베트남의 업계 추산 시가총액이 4000억원이라는 점에서 단순 계산해도 공모 규모는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영화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투자자들도 CGV베트남의 IPO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1년 CJ CGV는 현지 멀티플렉스 1위 업체인 '메가스타'를 인수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CGV베트남의 지분 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CJ CGV가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인 엔보이미디어파트너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엔보이미디어파트너스가 다시 CGV베트남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CJ CGV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의 상장을 마친 뒤 해외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 내년 이후 중국, 터키 법인 등도 상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