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웃돈 주면 바로 잡힌다”
2019-03-13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기능을 강화해 카카오T택시에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다. ‘웃돈’을 내는 이용자에게 차량을 우선 배차한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를 열고 유료 서비스를 포함한 택시 호출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올 하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 호출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2년여간 택시 호출은 2.5배 증가했지만 활동하는 기사 수는 1.4배에 느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호출보다 기사 수가 더 적어 출퇴근, 심야시간에 도심에서 택시 승차난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서비스 공급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기사회원들을 대상으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운행 실적과 평가에 따라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출을 받으며 이용자 요청에 응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료 기능인 ‘우선호출’과 ‘즉시배차’가 추가된다. 우선호출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 요청을 하는 방식이며, 즉시배차는 인근의 빈 택시를 즉시 배차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무료 호출 방식도 그대로 유지되며, 유료 기능을 통해 배차가 성사되면 비용 결제가 이뤄지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에 도입한 ‘추천 요금’ 기능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인다.
가격은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가 논의를 진행중으로,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즉시배차’의 경우 2000원 이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또한 유료기능을 통해 배차가 성사되면 기사 회원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포인트를 지급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이는 택시 미터기 외에 추가 요금을 금지한 현행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플랫폼 기능에 대한 수수료라 운임과 무관하고, 국토교통부에서도 합법적이란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택시 공급이 부족한 문제는 카풀 서비스로 택시 수요를 보완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인수한 카풀앱 ‘럭시’ 등을 활용해 택시호출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카풀로 연결해줄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카풀매칭을 진행하며 택시의 배차 실패 수요를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럭시와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3분기 쯤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도 확대한다. 현재 일본의 ‘재팬 택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한국과 일본 이용자에게 국경을 넘는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현지에서 ‘카카오 T택시’로 호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홍콩과 대만, 동남아 지역에서도 현지 이동수단을 연결해주는 사업도 올해 시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기본적으로 배차가 보장이 된다거나 사용자들이 급하게 이동할 때 더 많은 택시호출에 대한 옵션이 있었으면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동과 관련한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생활 속 연결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