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봉주 복당 ‘불허’
최고위, 의결…정 “다시 일어나야 하는데” 토로
2019-03-19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복당을 불허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지난 3월 16일 제3차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정 전 의원에 대해 복당 불허를 결정했고, 최고위원회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 복당심사 결과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일단 사실관계와 관련해 다툼이 있고, 미투 운동 기본 취지와 연관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에 복당 신청과 함께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 왔으나 7년전 정 전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가 일어나면서 지난 7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황급히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그리고는 복당 여부가 결정되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연트럴파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할 위기지만, 저는 온갖 음해를 뚫고 제 길을 가겠다”면서 무소속으로라도 서울시장 출마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 전 의원은 복당 불허 의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8년을 버텨 오면서 감옥도 이겨냈고 모든 상황 다 버텨왔는데 혼자 있으면 서 있기도 힘들다”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누명으로 나를 짓누를까”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앞뒤 사정 파악하지도 않고 말하기 좋아하고 무책임하게 뱉어대는 그 말들에 지친다”면서 “다시 일어나야 하는데 내일 태양이 뜨기는 할까”라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되면서 당원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단행한 첫 특별 사면에서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복권 조치되면서 피선거권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