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벗어난 ‘포티스’...‘신기술금융회사’로 비상하나”

2019-03-22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 20일 관리종목에서 탈피한 코스닥 상장사 포티스가 신기술금융 부문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해 비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포티스는 지난 1월 8일 이사회를 열어 3월 21일을 납입일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포티스는 전환사채 납입금액 100억원이 전액 완료됐다. 전환사채권자는 윤강열 씨로, 전환사채 청구 가능 기간은 오는 2019년 3월 21일부터 2021년 2월 20일까지다. 1주당 전환가액은 1501원이다. 현재 포티스의 주요주주는 조재훈 대표이사(9.37%), 다이나소스홀딩스(5.19%) 등으로 구성돼 있어, 전환사채권자인 윤강열 씨가 전환청구를 하게 되면 포티스 지분 15.2%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티스는 이번 전환사채를 통해 투입된 100억원 가운데 90억원을 신기술금융회사인 ‘기손인베스트(가칭)’에 90억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포티스 관계자는 “기손인베스트(가칭)은 신기술금융회사이며, 총 자본금은 100억원”이라며 “이 가운데 90억원을 포티스가 출자할 예정으로 신설 법인의 주도적인 역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기술금융회사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자(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 또는 융자해주는 금융회사다. 사업개시일 7년 이내의 중소기업에 출자만하는 창업투자회사와는 달리 융자업무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한 융자한도는 소요자금의 90∼100%이며 상환기간은 8∼10년(거치기간 3년 이내 포함)이며, 원리금 상환을 대신해 사업결과로 발생하는 매출액에 비례한 로열티를 일정기간 받는다. 만약 사업 실패시에는 최소상환금만 물면된다. 최근 벤처투자 열기에 힘입어 신기술금융회사의 투자실적 및 규모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정부의 지속적인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과 공동 위탁운용사 허용 및 진입장벽 완화 등이 신기술금융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중소 및 벤처 기업을 육성한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지난해 격상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신규 벤처펀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캐피탈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정부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벤처캐피털 전문기업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아울러 동종업체인 네오플럭스와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코스닥 입성을 추진중이다. 포티스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사업은 장래성이 있지만 자본과 경영기반이 취약한 기업에 대하여 투자 또는 융자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포티스와 해당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포티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포티스의 매출과 이익에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티스는 올 한해 신규 먹거리 사업도 탄탄하다. 화장품유통사업(샤샤, 씨엔케이), 의류CR7유통, 판타VR, 라오스로또 복권사업 등 매출과 수익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신규사업이 철저한 사업계획 속에서 추진중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포티스는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등 실적을 개선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포티스는 올 한해 매출과 수익성이 확실한 신규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한해로 도약할 것이란 방침이다. 포티스 관계자는 “지난해는 사업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다지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올해부터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중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