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지난해 3억원 이상 자동차 대물배상보험은 왜 급증했나?
2019-03-25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대물배상에 고액으로 가입한 차량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개인용 자동차보험 기준 지난해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3억원 이상인 차량은 681만대로 전년 564만9천대 대비 20.6%(116만1천대) 증가했다. 대물배상은 자동차 사고 발생 시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대물배상 가입금액 3억원 이상 차량 비중은 2016년 37.0%에서 지난해 43.0%로 증가한 반면, 가입금액이 2억원인 차량의 비중은 같은 기간 44.2%에서 41.6%로 줄었다. 1억원 이상인 차량 비중도 14.7%에서 11.4%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수입차가 늘어남에 따라 수리비 부담에 가입금액을 고액으로 전환한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등록대수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252만8천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반면, 수입산 등록대수는 189만7천대로 전년 대비 15.1%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차 등록대수 증가세에 발맞춰 수입차의 보험가입도 전년 대비로 16.4% 증가한 155만7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외산차의 평균 차량가액은 3530만원으로 국산차량 1237만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차량가액은 중고차의 가격이 포함돼 있어 신차 가격보다 낮다. 보험개발원이 중고차 시세와 물가 등을 고려해 분기마다 차량가액을 산출해 보험사에 제공하고 있다. 해당 차량이 전부 손해 처리될 경우 지급되는 보험금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수입차 자체도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고액인 경우가 많았다. 3억원 이상의 비중이 전체 수입차의 49.2%로, 국산차의 42.4%보다 6.8%포인트(p) 높았다.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2억원인 차량(40.9%)까지 더하면 외산차의 90.1%가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2억원 이상이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고액화로 대물담보 배상의 보장이 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입차가 늘어나고 첨단안전장치의 장착도 확산하면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