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내달 27일 평화의집서 열린다

4일 남북 실무협의 실시…후속 고위급회담서 회담 의제 논의

2019-03-29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남·북 당국은 이를 위해 내달 4일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 회담 의제는 후속 고위급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남·북은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양측 정상 뜻에 따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다. 실무회담은 4월 4일 개최한다. 의전을 비롯한 경호문제, 보도 등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기타 제기되는 실무 문제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한다. 이날 공동보도문에서 정상회담 의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을 상정했다.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양측 간 의제 관련 상당한 접근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고위급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 등과 관련해서 상호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정상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러한 방향으로 준비하는 데 공감하면서 필요하다면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폭넓은 의제를 다루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남북 경제협력까지 다룰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합의점을 찾은 뒤, 남·북·미 3국 회담에서 경협을 논의하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남북 경협 기업 출신 관계자는 “경협은 유엔, 미국 제재 등과 맞물리기 때문에 비핵화 등 현안 해결 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남·북·미 3국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북미 관계 정상화, 남북관계 발전, 북미 간 또는 남·북·미 간 경제 협력 등이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은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이후 당국자 간 첫 대면이다. 우리 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이 대표로 나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된 만큼 주어진 기간 동안 회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