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대주 ‘젠바디’...감사의견 ‘한정’으로 상장에 ‘제동’

2019-03-3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올해 상반기 최대 바이오 기업공개(IPO)로 꼽혔던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제조사 젠바디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젠바디는 연내 상장은 힘들어 보인다. 빨라야 내년 하반기경이나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바이오텍의 감사의견 한정이 가져온 ‘바이오주 회계 쇼크’가 공모시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젠바디는 지난 28일 지정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에서 2017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주요 주주들에게 통보했다. 삼덕회계법인은 감사의견 한정의 근거로 “재고자산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의 수정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젠바디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젠바디는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2017년 연간 실적이 반영된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이후인 오는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젠바디는 2015년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국산화하는 등 고위험 전염병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업체다. 젠바디 진단키트는 혈액 속 지카바이러스 항체를 찾아내 20분 만에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검진시간을 6배 이상 단축시켰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젠바디의 지난해 매출은 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배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6억원과 231억원으로 각각 565%, 441% 급증했다. 바이오기업의 회계처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연구개발비에 대해서도 전액 비용처리해 자산화 비율이 0%다. 그동안 일각에서 진위 논란이 제기된 브라질 국영제약사 바이아파르마에 대한 매출도 재무제표에 반영돼 외부감사인에게 확인받았다. 젠바디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620억원,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에 이른다. 일부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 기초재고 부분을 면밀히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일정이 늦춰지긴 했지만 회사 영업환경은 매년 개선되고 있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