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이사회 ‘대수술’...오너家 등기이사 빠지고 시민단체 출신 사외이사 선임

2019-03-30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지난해 파리바케뜨 제빵사 불법파견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뤘던 SPC삼립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맞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및 감사 등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대수술’을 단행했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SPC삼립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에 경재형 SPC삼립 전무를 신규 선임했다. 경 전무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최근 SPC삼립 경영지원실장으로 영입됐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은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등기이사직에서 나란히 물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5년 3월 등기이사로 선임돼 3년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번에 재선임되지 않았다. 또 허영인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등기이사로 있다가 현재는 물러난 상태다. SPC삼립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가 1명 줄면서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3명'에서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4명'으로 변경됐다.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최봉환 사단법인 둥지 이사, 채원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 강동현 서울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 이종열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 4명이 선임됐다. 이처럼 SPC삼립이 시민단체, 비영리단체에서 활약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룬 SPC삼립이 이미지쇄신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PC삼립은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 사태 당시 여론 악화로 가맹점 매출이 20%나 급감했으며, 가맹점주와 제빵기사가 관계도 악화되는 등 회사 분위기가 침체에 빠졌다. 불법파견 사태 이후 3개월 동안 제빵기사 220여명이 회사에서 퇴사했으며, 노조가 나뉘면서 노노갈등을 겪기도 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시민단체 출신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