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 제약·바이오社...R&D 비용 회계 충격 없을 것”

2019-04-02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주의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에 대한 테마감리를 예고한 가운데 증시에서 관련 기업들의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위 6개 제약사와 상위 4개 바이오 기업은 그동안 R&D 비용을 보수적으로 회계 처리해 충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일 유진투자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비에 대해 보수적인 회계 정책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R&D 비용 회계처리 이슈에 영향이 적은 반면, 일부 바이오기업은 투자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월 28일 금융감독원은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회계처리하는 과정에서 ‘무형자산’으로 계상해 재무정보를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테마감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기준 제약·바이오 상장사(152곳 가운데 중 55%가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중이며, 전체 잔액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코스닥 기업들이 계상중인 금액이 1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장사 전체 총 자산 가운데 개발비 잔액의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제약·바이오 상장사에선 약 4%로 타업종보다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경우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대부분 정부의 판매승인 시점 이후의 지출만을 자산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경우 임상1상 또는 임상에 들어가기 이전부터(전임상) 자산화하는 경우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자산화 시점 등 연구개발비 관련 주석공시하는 내용이 미흡해 기업의 재무위험 분석이나 기업간 비교 등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낙관적으로 자산화했던 개발비를 일시에 손실로 처리하는 경우 급격한 실적 악화 등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시장 자율적으로 투명한 회계처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 상위 6개 제약사는 연구개발비 가운데 80.5%를 경상개발비로 이미 회계 처리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