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당분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의 합병을 통한 증시 상장 사례가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NH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약세에도 스팩 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8월 이후 스팩 합병 결정 공시만 9건이며 합병이 완료된 기업도 4건”이라고 밝히며 이 같이 예상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M&A)를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이다.
아울러 스팩은 설립 단계에서 일정 기간 내 우량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다수의 개인과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집해 거래소에 상장한다. 스팩 경영진은 상장 후 36개월 안에 대상 기업을 찾고 인수를 성사시켜야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환경 부문에서 코스닥시장 내 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스팩 상장 증가의 한 원인”이라며 “코스닥 내 시가총액 400위 밖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스몰 인덱스’가 올해 꾸준히 우상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장 후 36개월이 가까워오는 스팩들이 최근 인수를 서두르는 것도 스팩 합병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 대부분 증권사의 2호 스팩은 지난 2014년 설정돼 인수 가능 시한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합병이 성사된 사례로는 하나머스트2호스팩(셀바스헬스케어 합병), IBKS제2호스팩(지엘팜텍), 대신밸런스제2호 스팩(와이아이케이) 등이 있다.
투자업계의 복수 관계자는 “최근 합병이 성사되거나 합병 결정 공시를 한 사례를 보면 2호 스팩이 가장 많았다”며 “앞으로 스팩 합병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