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기업가치 2조원 ‘카카오게임즈’는 왜 코스닥行을 택했나?

2019-04-04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그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두고 저울질하던 가운데 최근 코스닥 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투자은행(IB)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당초 카카오게임즈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두고 저울질했지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따른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적극적 유치에 코스닥 시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피 상장설이 불거져 나온 건 올해 초부터였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코스피 시장도 고려한다는 설이 IB업계에서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초 열린 카카오게임즈 기자간담회에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고 다양한 투자자 그룹을 만날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코스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코스피로 갈 경우 기관투자자나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데 유리하고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유리해 이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등 관련 기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입성에 목을 메는 모습이었다. 이는 최근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데다, 지난해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 하면서 중심 축이 될만한 기업이 눈에 띄지 않은 영향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본부에서는 게임 업종이 코스닥 정체성에 맞는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큰 데다가, 카카오게임즈 같은 대표 기업이 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문에 코스피행설이 급부상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도록 접촉하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시장가치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약 4000억원까지 자금을 모집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창립 첫 해에만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오 게임부문과 통합해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최근 성공한 유상증자 1400억원 가치를 합산하면 2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상장규모는 기업가치의 10~20% 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에 앞서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해 퍼블리싱 사업 뿐만 아니라 게임사 본연의 게임개발에도 뛰어들며 빅4 도약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대한 신뢰감과 코스닥 시장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가 시장 결정에 주효했다”며 “여기에 IT 기술 중심 업종의 시장 적합성 등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기업 공개(IPO)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위한 단계별 준비의 일환으로 900%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주식 1주당 9주의 주식을 무상으로 배정하는 이번 증자로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요건도 갖춰 나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이사는 “더욱 신중하고 충실하게 기업 공개 준비 작업에 임하고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 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게임 회사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종목과 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으로 선정하고, 올 2월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단계별 준비를 거쳐 왔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올 5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시장 상황과 대내외적 요인들을 종합해 연내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