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장비기업 ‘디아이티’...코스닥 상장 추진
2019-04-04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디아이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 절차에 돌입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는 데 성공했고 삼성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기술력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아이티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디아이티는 45영업일 동안 심사를 받은 후 심의위원회를 거쳐 코스닥 상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디아이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등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859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1.1%, 32.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1225억원, 부채비율은 약 74%다.
디아이티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제3공장 건설, 신규사업 추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제3공장은 이르면 오는 11월 완공된다. 디아이티는 생산 물량 증가에 따라 설비 확대가 필요하다. 또 특수가스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에도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디아이티는 업계에서 OLED 장비와 관련한 광학, 시뮬레이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전체 직원 300여명 가운데 약 70명이 R&D(연구개발) 인력이다.
반면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근 부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X 판매 부진에 따른 OLED 패널 출하향 감소 등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수주산업인 디스플레이 장비 업종의 특성상 주요 고객사의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단가인하 등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아울러 최근 공모시장 분위기가 제조업보다 4차산업혁명, 바이오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디아이티 관계자는 “고객사 상황을 비롯한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미 확보한 물량을 통해 앞으로 3년간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모 자금은 주로 설비투자와 신규사업 추진에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