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에 생우등 터지는 ‘테슬라’
2019-04-05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기업 중 테슬라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피해를 보겠지만 특히 테슬라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슨은 “운송비와 관세로 인해 이미 중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미국 내 가격보다 비싼 상황에서 25%의 관세는 추가 프리미엄을 얹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디트로이트 빅3'는 중국 기업과 합작 형태로 운영되지만, 테슬라는 완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9만4000달러(약 1억1000만원)에 판매되는 모델S 100D가 중국에선 관세 등으로 인해 93만1000위안(약 1억570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25%의 관세가 추가 부과된다면 테슬라는 최대 50%에 달하는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때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차는 25%의 관세를 물리는데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차는 2.5%의 관세만 물리는 등 10배나 차이 난다”고 우려한 바 있다.
중국이라는 시장은 테슬라에 상당한 영향력이 크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테슬라 매출액에서 중국은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중국 수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은 “미중 무역전쟁에 취약한 자동차 기업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꼽았으나 테슬라만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의 약 12~13%가 중국으로 수입되는 데 반해 메르세데스와 BMW의 중국 수입 규모는 전체 자동차 수의 약 2~4%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