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의원시절 KIEP 돈으로 외유…논란
한국당·바른미래당 “파렴치한 모습 사퇴하라”
2019-04-05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김 원장은 자신의 여비서와 함께 2015년 5월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벨기에·이탈리아·스위스 등을 방문했다.
김 원장 일행이 10일 간 지출한 비용은 3077만원이었는데, 이는 정무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전액 부담했다.
KIEP는 출장보고서에 ‘본 출장은 김 의원을 위한 의전 성격’, ‘국회 결산 심사를 앞두고 의견 사항을 김 의원에게 전달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당시 정무위 야당 간사와 예산결산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김 원장은 이같은 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조선>은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을 맹비난하며 금감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원장은 2014년 10월21일 정책금융공사 국정감사에서 공사 직원들이 민원 기업들의 돈으로 해외 출장 간 사실에 대하여 ‘명백한 로비이고 접대이니 엄중히 징계하라’고 난리를 쳤다”며 “김 원장이 타인의 허물에는 한없이 매몰차고 모질게 물고 늘어지면서, 자신에게는 무한 관용을 보이는 파렴치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 원장은 이쯤에서 자진사퇴하든지, 청와대가 해임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아니면 4000여 금융기관을 관할하는 금감원장 자리가 김 원장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도 의원총회에서 “당시 해외출장을 간 국회의원은 김 원장이 유일하며, 여비서까지 대동했다고 한다”며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출장을 간 분을 금감원의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김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