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000억 회사채 발행에 2배 넘게 주문 몰려
2019-04-06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매직’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통하는 모습이다.
이마트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7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모였다. 이는 우량한 신용도와 지속적인 성장세에 높은 점수를 준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4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7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00억원 발행 3년물에 3800억원, 2000억원 발행 5년물에 3600억원이 각각 모였다.
이번 채권발행 실무를 담당했던 KB증권과 NH투자증권 측은 “이마트의 꾸준한 성장세가 돋보이며 회사채 추과 주문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15조1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5669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재 이마트는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투자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발행금리는 3년물은 희망했던 범위보다 0.03%포인트 낮은 연 2.49%, 5년물은 0.05%포인트 높은 연 2.80% 수준으로 정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상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