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4년 연속 적자 ‘삼성중공업’에 4000억원대 ‘수혈’
2019-04-06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등을 앞세우며 그룹차원에서 삼성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긴급 수혈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구주주 청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출자목적물은 삼성중공업 보통주 3476만2416주이며 출자금액은 2040억5500만원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삼성생명은 1280억2000만원(보통주 666만6074주), 삼성전기는 가은 달 23일 883억1100만원(보통주 470만755주)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수 확대를 결정했다. 1차 발행가액 기준으로 1조4088억원 규모의 총 2억4000만주의 주식을 신규 발행한다. 1차 발행가액은 5870원으로 예정 발행가 확정예정일은 9일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22일에 열린 정기주총에서 유상증자에 대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유상증자 신주 48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해 청약을 받은 결과 조합권 1만797명의 약 98%인 1만563명이 신청했다. 개인별 추가 청약분을 포함하면 청약 신청 주식 수는 배정 주식수를 25% 초과한 6004만주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2일 우리사주조합 청약, 12~13일 구주주 청약, 17~18일 실권주 일반공모 등을 거쳐 5월 4일 신주를 최종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2016년 선박 발주량 급감에 따른 수주절벽의 여파로 2018년에는 연 매출이 5조1천원 규모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액 7조9000억원, 영업손실 49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실적은 매출액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게 된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 사장은 “2019년에는 매출이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