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왜 업계 최대 순익에도 배당은 쥐꼬리인가?

2019-04-1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업계 최대 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은 미미한 수준으로 진행해 이에 대해 관련업계의 의문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종업종인 KB자산운용 96%, 한국투자신탁운용 83%, 한화자산운용 57%으로 집계돼 이들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3년(5.2%), 2014년(5.5%), 2015년(3.4%), 2016년(2.4%) 등 매년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저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금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저배당성향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말 자기자본이 1조5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기록한 1조4000억원 대비 최대 1000억원, 7%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저배당 정책을 고수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 2013년말 1조400억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3600억원(35%)이 증가됐다. IB업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처럼 저배당 정책을 고수해 자본을 확충하는 점에 대해 오너인 박 회장이 그룹사의 글로벌 투자확대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하려면 자본을 늘려 투자여력을 늘리는 게 시급하다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회장 개인의 배불리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대주주인 박 회장과 박 회장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컨설팅이 각각 60%,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에서 M&A(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IB(투자은행)들과 경쟁하려면 덩치를 키워야 한다”며 “배당보다는 자본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