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기업 탐구생활] 지주사 체제로 3세 경영 강화하는 ‘세아제강’
2019-04-11 남인영 기자
세아제강 분리해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분리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세아제강지주(가칭)’와 ‘세아제강’을 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할을 통해 세아제강의 강관 제조·판매업 등 제조사업이 신설되는 회사로 이전될 전망이다. 이후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는 세아홀딩스가 그룹통합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으나, 그룹 규모와 자회사 수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그룹 내 양대 축인 특수강, 강관 사업의 독립적인 전략과 기능을 강화해 오너 3세의 안정적인 책임·독립 경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두 개의 지주사...향후 계열분리 수순(?)
인적분할 이후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강, 세아씨엠, 세아스틸인터내셔널 등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세아스틸인터내셔널의 경우 해외 자회사 12개를 직접 관리하는 지주사 역할을 맡는다. 때문에 세아제강지주 아래에 중간 지주사가 하나 더 만들어진 것으로 관련업계는 풀이한다. 세아제강의 해외 자회사 수가 급증했고,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되면서 해외법인에 힘을 싣어 주기 위한 전략이다. 세아제강지주가 투자 관리 및 계열사 관리 역할을 맡게 되면서 세아제강은 제조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지주사 전환으로 3세 독립 경영 본격화
세아제강 지주사 전환에 따라 오너가 3세의 독립 경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산하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세아엔지니어링, 세아에프에스, 세아에삽 등 자회사를 두면서 특수강 사업에 역량을 쏟는다. 이와 함께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는 강관사업과 해외 자회사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