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폐암 신약 ‘올리타’ 개발 중단...글로벌신약 창출에 집중
2019-04-13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을 노려 개발 중이던 표적 항암 신약 ‘올리타’의 개발을 중단한다.
13일 한미약품은 올리타 연구개발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리타는 지난 2015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8500억원 규모로, 같은해 11월 중국 자이랩에 1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리타 개발 권리를 반환하면서 글로벌 개발속도가 늦어졌고, 지난달에는 자이랩도 권리를 반환하면서 한미약품이 올리타의 가장 큰 시장으로 꼽았던 중국에서의 임상3상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국내 임상시험에서 사망자 2명이 발생하는 등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후 독자개발을 추진했지만 환자 모집이 어려워졌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약이 이미 40여개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아 환자들이 쓰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건강보험 급여가 결정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 대신 가능성 있는 다른 혁신 신약 후보물질 20여개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이를 쓰던 환자와 임상시험 참여자들에게는 올리타를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불굴의 의지로 올리타를 개발하려 했으나, 향후 개발에 투입될 R&D 비용 대비 신약 가치의 현저한 하락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회사로서도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정적으로 올리타 개발에 참여해 주신 많은 연구자분들, 특히 열린 마음으로 임상에 참여해 주셨던 환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금도 올리타를 복용 중인 환자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회사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글로벌 탑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는 다른 신약들 임상에 더욱 집중해 반드시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