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4월 강남 4구 아파트 거래량은 왜 절반으로 줄었나?
2019-04-15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4월 들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 바 ‘강남 4구’로 불리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939건으로 하루 평균 209.9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일 평균 거래량인 449.5건과 비교하면 53.3% 급감한 절반 수준으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도 18.6% 감소한 수치다.
3월의 경우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 신고 건수가 역대 3월 거래량 가운데 역대 최대인 1만3935건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막바지 급매물이 쏟아지며 거래가 대폭 늘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양도세 규제 시행과 함께 급매물은 사라지고, 가격 하락을 기대한 매수자들도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뚝 끊겼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강남구에서 부동산을 운영중인 A씨는 “양도세 중과 전에 팔 만한 물건은 다 소진돼서 급매물도 없는데다 무엇보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그는 이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단기간 급상승했다는 생각들이 확산되면서 매수 희망자들이 한발 물러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북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마포·용산·성동구의 거래량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마포구의 거래량은 91건(일 평균 6.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6%, 올해 3월 대비 62.1% 감소했다.
용산구와 성동구도 일 평균 거래량이 각각 3.1건, 5.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2.0%, 36.9% 줄었다. 올해 3월과 비교해도 각각 72.1%, 71.5%나 급감했다.
하지만 강북·성북·은평·강서구 등 일부 비강남권 아파트는 올해 3월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4월보다는 거래량이 늘어난 곳도 있다.
특히, 성북구의 올해 4월 현재까지 신고 건수는 총 267건(일 평균 19.1건)으로, 지난달 기록한 일 평균 33.7건보다는 43.4% 줄었지만 지난해 4월 기록한 9.5건보다는 101.5%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