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스프전문공장 착공...‘보노스프’ 앞세워 시장 공략 박차
2019-04-18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따뜻한 물을 부어 젓기만 하면,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보노스프가 간편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다양한 가정간편식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보노스프는 간편성과 맛을 무기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42% 증가했다.
농심은 내달 경기도 평택에 스프전문공장을 착공해 성장하는 즉석스프 시장에 대비하고, 국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보노스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3월까지의 보노스프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 35억원을 크게 웃돈다.
보노스프의 인기비결은 재료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맛’과 끓는 물을 붓고 젓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편함’에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노는 전용 농장에서 파종·재배하는 원료를 사용하며, 당일 수확한 농산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짧은 시간 깔끔하게 풀어지는 기술은 50년 스프제조 역사를 가진 아지노모도사의 노하우이다.
아울러 다양한 맛타입도 보노의 인기 비결이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보노 어니언크림스프, 시금치크림스프를 추가로 출시해 총 6가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는 국내 즉석스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킨다.
한국아지노모도가 최근 보노스프 주 구매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품을 구입하는 주요 이유에 대해 67.3%가 ‘맛있어서’, 59.2%가 ‘가볍게 먹기 좋아서’, 36.1%가 ‘맛 종류가 다양해서’ 등으로 조사됐다.
농심은 다음달 경기도 평택 농심 포승공장 부지 내 약 1만570 ㎡ (3천2백평) 규모로 분말건조스프류 생산전문공장 착공식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식품기업 아지노모도사와 합작 법인이며, 법인명은 ‘아지노모도농심푸즈’이다.
농심과 아지노모도사는 지난해 12월 보노스프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다음달 공장을 착공해 내년 8월부터 국내에서 보노스프를 생산할 계획이다.
농심은 보노스프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는 2019년 하반기부터 즉석스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오는 2020년까지 보노스프 매출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즉석스프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지난 2006년 국내에 보노스프를 판매하기 시작하며 소비자들에게 즉석스프를 알렸다.
보노가 국내에 판매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스프시장은 냄비에 끓여먹는 스프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고, 혼밥·혼술 트렌드에 따라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며 즉석스프 시장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 스프시장은 약 580억원 규모로, 냄비에 조리해 먹는 타입의 ‘끓여먹는 스프’와 물을 붓고 저어 먹는 타입의 ‘즉석스프’로 양분된다.
이 가운데 즉석스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1%, 2016년 39%, 2017년 4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즉석스프 비중은 무난히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노스프는 국내 첫 출시한 이듬해인 2007년 20억원의 매출로 시작했으나, 2013년 65억원, 2014년 80억원, 2015년 100억원, 2016년 140억원, 2017년 1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3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아지노모도사는 지난 1964년 크노르(Knorr) 스프 출시를 시작으로, 50년 스프제조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식품기업이다.
해외에서는 보노(VONO) 브랜드로 즉석스프를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대만과 브라질에 진출해 모든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넘버원 즉석스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