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조현민 모든 직책서 사퇴...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로”

2019-04-22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사태로 빚어진 오너 일가 논란에 공식 사과하면서 한진그룹에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아울러 ‘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비난을 불러일으킨 조현민 진에어 전무에게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땅콩회항’ 관련 집행유예 기간 중 경영에 복귀했던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직책에서 물러난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한다고 조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설명했다. 이 외에도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 전문]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습니다.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습니다.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