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매출 2조원 돌파한 쿠팡...‘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이유는?

2019-04-22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지난해 매출이 2조원을 훌쩍 넘기며 전년에 비해 4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쿠팡의 미래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모습이다. 이유는 천문학적으로 쌓여가는 영업손실로 인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데 기인한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결 회계 기준 매출이 2조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기록한 1조9159억원 대비 7686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느는 등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 총이익은 지난 2016년 3896억원에서 518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액은 6388억원으로 조사됐다. 영업손실율은 지난 2016년 30%에서 2017년 24%로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쿠팡은 지난해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며 물류 인프라를 확장했고 상품 셀렉션도 압도적으로 확대했다. 쿠팡의 2017년 말 재고자산은 2884억원 규모, 재고회전율은 연 12회에 이른다. 또한 기말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은 약 3030억원이다. 쿠팡은 미국 법인이 보유한 기존 투자금 가운데 약 5100억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 법인 자본 확충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기말 기준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은 약 813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럼에도 연속된 대규모 누적 적자에 결손금이 쌓여 자본총계가 완전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지난해 기준 결손금은 전년 1조2085억원에서 1조8821억원으로 불어나 자본총계는 –2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셈이다. 때문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진 않지만 쿠팡의 미래에 대해 암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 증가한 만큼 영업손실도 누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밝은 미래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700만 종 이상의 로켓 상품 셀렉션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4월 현재 4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런 규모의 상품을 고객에게 익일 배송할 수 있는 유통사는 한국에서 쿠팡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방 및 가정용품과 유기농 식품, 반려동물용품 등에서 국내 최대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전제품과 패션 및 스포츠 레저용품 등도 급격히 늘어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의 고객들은 수백만 가지의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99.7% 하루 이내에 바로 받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고객을 위해 좋은 품질의 상품 셀렉션을 끊임없이 확대할 것이며, 빠르고 편한 로켓배송과 결합해 스트레스 없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