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재보궐선거 불출마 선언하면서도…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당 지도부의 제안 받은 바 없다”

2019-04-23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동시에 “(이번 선거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상상 이상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리직에서 낙마한 뒤 무죄 판결을 받은 이 전 총리는 그간 ‘명예회복’을 위해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우리 당(자유한국당) 최고지도부로부터 6·13 지방선거에 대한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 “이 문제를 갖고 이러니 저러니 하는 불필요한 말은 지방선거 승리라는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입장에 혼선과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어 저는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묻지 않기로 하고, 동시에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이 전 총리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은 명확히 했다. 이 전 총리는 “선거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접고, 당에서 요청을 하든 안하든 단 한표라도 후보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서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신중한 행보를 해왔지만, 그 역할이 무엇이든 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야권에 통합을 촉구했다. 이 전 총리는 “건강한 견제 내지는 비판 세력으로서 기능을 찾으려면 서로 통합하고 힘을 합치는 모습으로 가야지, 현재 분열된 모습으로는 야당의 본령인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언행을 지적하면서, 당의 화합도 당부했다. 이 전 총리는 “당 최고지도부는 무겁게 천근같이 한말씀 한말씀을 해야 떠난 민심과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가벼움은 절대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홍 대표께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군분투한다고 생각한다. 다소 과격한 언행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를 최초 보도한 경향신문과 당시 특별수사팀을 맡아 이 사건을 수사한 문무일 현 검찰총장 및 검사들을 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경향신문을 상대로 3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