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비리' 후폭풍...대우 이어 현대건설도 압수수색
2019-04-25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지난해 과열 경쟁 양상을 보였던 ‘강남 반포지구 재건축’과 관련해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도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관 등 37명을 투입해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건설은 반포 1·2·4지구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선물과 금품을 뿌린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일대 재건축 사업장들에서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 금품을 살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부터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와 진술 등을 토대로 현대건설의 재건축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을 상당 부분 포착했으며,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해 이날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경찰은 대우건설의 종로구 본사와 강남지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과 GS건설 등도 경찰의 내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 등 압수물을 신속히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해 실체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