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文·金 남북정상 만남…세부 일정 공개

2019-04-26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27일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은 오전 9시 30분이 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첫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남북정상회담의 세부적 진행 일정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장소는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과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실무장교 회담장) 사이 군사분계선 위로 정해졌다. 김 위원장이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남측에 있던 문 대통령이 맞이하는 형태다. T2는 1953년 휴전협의가 이뤄진 장소다. T2와 T3 사이는 영화 ‘JSA’를 통해 국민들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장소다. 9시 30분경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한다. 9시 40분 경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우리 군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당초 전통의장대 사열만 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앞서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정상이 북한군 사열을 했던 전례를 감안해 군 의장대 사열을 포함시켰다. 임 실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환영식을 마치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평화의집으로 무대를 옮긴다. 김 위원장은 1층에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한다. 이어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면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후 첫 일정은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 행사다. 기념식수목은 1953년 생 소나무로,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에 심게 된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고 한강수와 대동강수로 물을 줘 의미를 더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라고 한다. 산책을 마치면 두 정상은 다시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마치면 남북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발표장소는 합의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들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을 양 정상이 감상하게 되는데,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임 위원장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고 소개했다. 환송행사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종료되며,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을 방문하던 동선 그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靑, 북측 공식수행원 김여정 등 9명 발표…리설주는 미정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018남북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는 북측 공식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고양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회담 일정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총 9명의 북측 공식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북측 공식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임 실장은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씨의 동행여부에 대한 북측의 설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리설주 여사의 동행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어 “저희들은 (리 여사가) 27일 오후에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측 공식수행원에는 기존 명단에 포함됐던 임 위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외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추가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