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지크'의 SK루브리컨츠는 왜 IPO를 자진 철회했나?

2019-04-27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혔던 SK루브리컨츠가 돌연 상장 절차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추진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사의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번 여건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상장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졍하고 철회신고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는 다음달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25~26일 이틀간 진행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0만1000~1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조2894억~1조 5574억원 수준이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2000억원 규모로 시장에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등 희망 공모가를 맞추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는 결국 공동대표주관회사, 공동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을 맡았고, 인수단으로는 SK증권, IBK투자증권이 참여했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 윤활유 시장점유율이 39.3%(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1위 기업이다. 때문에 환경 규제가 센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해 IPO 성공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 고급 기유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수요 예측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루브리컨츠는 상장과 관련된 검토를 중단하고 사업 내실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앞으로 견조한 실적과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스페인 윤활기유 공정개선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윤활유 제조 및 판매사로서 시장 선두업체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