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양권 거래량 급감...지역 양극화는 커져

2019-05-01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정부의 잇따른 강력한 규제로 올해 1분기 분양권 거래가 직전 분기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1일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이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등 전국 조정지역 총 40곳의 분양권 전매 거래건수(8922건)가 지난분기(1만2326건) 대비 27.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은 올해 1월 1일부터 양도 시 50%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하는 등 관련 세금이 무거워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조정지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를 원천 금지하기 때문에 거래 가능한 유효매물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분양권 전매시장의 거래량을 제한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해 4분기 1690건에서 올해 1분기 350건으로 무려 79.3% 급감했다. 경기도 광명시(-73.4%)와 하남시(-62.1%)도 그 뒤를 이었다. 세종시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정부부처 추가 이전과 국회 분원 이전 추진 등 행정기능 강화 등 호재에 민감했던 수요자들이 거래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지방에서는 부산 남구(-58.1%), 해운대구(-57.9%), 수영구(-53.5%)가 일제히 지난 분기 대비 각각 50%이하로 분양권 거래량이 감소했다. 증가한 아파트 입주물량에 부담을 느낀 부산 일부지역도 분양권 전매 대기수요자의 의사결정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증가한 곳이 있다. 부산진구와 연제구는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38.9%, 34.1% 증가했다. 경기도 성남시도 같은 기간 33.9% 늘었다. 서울의 경우 전체 25개구 가운데 올해 1분기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은평구로 279건을 기록했다. 성북(279건), 송파(122건), 서대문(111건), 마포구(101건)도 각각 100여건 이상의 분양권 전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구로(9건), 강서(4건), 중랑(1건), 강북구(0건) 등은 같은 시기 분양권 전매 거래가 10건 이하에 머물거나 한 건도 거래되지 않는 등 지역별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조정지역 중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분양권 전매 거래량을 기록한 지역은 화성시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가 조정지역으로 묶여 있다. 총 3694건의 분양권 전매 거래량으로 1분기 전체 거래량의 41.4%를 차지했다. 서울(1255건), 남양주(841건), 고양시(615건)가 각각 500건 이상 거래되며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조정지역은 분양권전매 양도소득세율이 50%나 적용받는다”며 “입주 분양권 전매를 고민하는 수요자들은 여러가지 거래 패널티를 잘 살펴 거래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