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 아시아나항공...어디까지 날까?

2019-05-04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과도한 유동성 위기설이 주가를 억눌려 왔지만 이번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통해 해운사와는 다른 재무구조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아시아나항공이 3년 째 추진 중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뿐만 아니라 향후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연결 회계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해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1조588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국제여객 및 화물 수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인 유럽 노선 여객이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으며, 미주 노선도 9%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일본 8%, 동남아 10% 등 대부분 노선에서 여객 성장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항공 화물은 IT품목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13% 매출 증가를 이끌어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특수화물, 바이오, 신선식품 등 고단가 물품 수송을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1분기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과대한 해석 때문에 억눌러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과거 유동성 위기가 실제 문제화되었던 해운사의 경우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과거 회생절차 신청 직전 해운사들은 자산매각과 정부지원에 의존해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신용도가 의미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도 ABS 등으로 2조원에 가까운 차입금 상환자금 대부분을 자기 신용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채권단과의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우려를 결정적으로 불식시킬 전망”이라며 “아시아나항공에게 필요한 것은 자금시장에서의 조달 능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고, 특히 ABS 발행을 위해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유휴 자산 매각해 차입금을 줄이고, 채권단과 MOU를 체결해 여신의 기한 연장한 것은 잠재적 유동성 문제를 조기 차단하고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 에어부산 주식 담보로 1100억원 차입 ▲2월 홍콩지역 수입금 담보로 1500억원 규모의 ABS발행 ▲3월 940억원 상당의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4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등에 성공해 현재까지 4540억 원 규모의 장기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금호사옥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영구채 발행 등을 계획대로 진행해 올해 상반기까지 유동성 이슈를 완전히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영업실적 개선 및 재무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