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문화예술경영, 코엑스몰 살렸다

2019-05-27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곧 1주년을 맞는 신세계의 ‘별마당 도서관’이 코엑스몰의 재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별마당 도서관 개관 이후 이달 25일까지 약 2050만명이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찾았으며, 1주년을 맞는 오는 31일에는 방문객수가 2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1년 방문객수가 2500만명임을 고려하면, 스타필드로 바뀐 오픈 18년차 코엑스몰이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 위상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코엑스몰의 부활에는 별마당 도서관의 역할이 가장 컸다. 별마당 도서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는 인문학 경영 일환이다. 신세계그룹은 인문학 중흥 프로그램인 지식향연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괴테, 처칠 등 고전 번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을 개관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별마당 도서관 개관 이후, 입점 매장 방문고객이 두 배까지 늘고, 매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엘(화장품) 코엑스몰점 김진숙 매니저는 “별마당 도서관이 생긴 이후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별마당 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드코닝(커피숍) 변재민 점장은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하는 고객들로 인해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별마당 도서관 효과로 코엑스몰 경쟁력이 높아지자 신규 브랜드 매장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의 인기 식음매장인 탄탄면 공방을 비롯해 H&M, 언더아머, 캐스키드슨 등 최근 1년간 50여개 매장이 코엑스몰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 약 7% 정도 공실이 있던 코엑스몰은 신규 브랜드들의 입점이 이어지자 지난해부터 매장이 비어있는 공실이 사라지기도 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별마당 도서관 조성을 위한 60억원을 포함해, 도서관 운영비, 동선 리뉴얼, 조명 시설 개선 등 최근까지 코엑스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별마당 도서관의 지난 1년간 책 구매 비용은 약 7억원이다. 현재도 신간서적과 최신 잡지 등 매월 1000여권을 구매해 비치하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첫 해는 별마당 도서관 개관, 매장 개선 등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코엑스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별마당 도서관이 명소가 되면서 방문하고 싶은 쇼핑몰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쇼핑과 문화가 공존하는 스타필드 코엑스만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