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순익 1조4541억원...직전 분기比 61.4%↑
2019-05-28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시 활황으로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54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529억원(61.4%)이나 증가했다. 지난 2007년 1분기(1조2907억원)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7%로 직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연기준으로 환산하면 11.0%에 해당한다.
실적 증가에는 수수료수익 증대가 주효했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120억원 급증했다. 특히 주식거래대금과 직결되는 수탁수수료와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고객 돈이 아닌 회사 자본을 투입해 얻는 자기매매이익은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3304억원 급감한 1조2015억원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파생 관련 이익은 12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399억원 급감했다. 주식관련 이익은 적자 전환해 557억원의 손실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1752억원 감소했다.
다만, 채권 관련 이익은 1조135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847억원 증가해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모습이다.
임직원 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되는 판매관리비도 2조163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377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부채가 자본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다소 악화된 모습이다.
자본은 53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하는데 불과했으나, 부채총액이 370조3000억원으로 32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부채비율로 환산시 688.3%로 직전 분기 대비 수준(645.9%)을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인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금리상승 추세 완화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의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신흥국 잠재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주식, 채권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