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거유세 중단…왜?

당 소속 후보들 ‘거부 반응’이라지만 극히 이례적

2019-06-04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지방선거 유세 불참을 선언했다. 겨우 투표 10일을 남겨두고다. 선거 직전 제1야당 대표가 유세를 전면 중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홍 대표의 지역 방문을 두고 당 소속 후보들의 ‘거부 반응’이 상당했다는 것이 후문이다. 홍 대표가 단지 이 같은 비판 여론만을 의식해 선거 열흘을 남겨 놓고 유세를 중단한 것인지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일부 지역 후보들은 홍 대표의 지원을 마다하며 독자적인 유세를 펴고 있다. 한국당 선거를 총괄하는 한 관계자는 “홍 대표의 지역 방문 계획을 전하면, 실제 지역 후보 측에서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한국당 후보들이 일부러 홍 대표와 동선을 달리해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유세 중단을 선언한 것은 드문 케이스다. 일정을 수정하고 동선을 차별화해 얼마든지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대위 인사들을 대신 현장에 보낼 수도 있다. 결국 홍 대표가 유세 중단을 선언한 것에는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가 유세 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사실 매우 창피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유세 중단을 선언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