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가 노조를 만난 이유는?

2019-06-05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가 최근 선임에 반발하고 있는 노동조합에 대화를 제의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가 노동조합 집행부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만남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노동조합과의 대화에서 김형 신임사장 내정자는 자신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대화를 통해 지금의 갈등상황을 해결하도록 협력해줄 것을 부탁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광화문 대우건설본사에서 동화면세점까지 행진하며 김형 사장 내정자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는 “김형 사장 내정자의 이력이 문제가 되면서 ‘밀실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김형 사장 내정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빅3 건설사를 모두 섭렵한 경험은 있다. 하지만 지난 2000년대 초반 현대건설 현장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공사 발주와 관련해 항만청 공직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뇌물 공여 사항은 검찰 조사는 받았으나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김형 사장 내정자가 삼성물산 재직 당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수주와 지하철 9호선 ‘실크홀 사건’ 등 부실공사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점 등을 꼽으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역시 후보자는 전결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지하철 9호선 ‘싱크홀 사건’ 발생 책임과 관련해서도 해당 사건의 현장 책임자였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일축했다. 대우건설 측은 이 같은 노조의 사장 선임 반대에 대해 김형 사장 내정자가 직접 돌파하는 방법을 택한 만큼 사장 선임 진통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면담을 통해 오는 8일 예정된 임시주총이 절차대로 개최돼 조직안정화를 통한 회사 신뢰도 회복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