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 지지는 곧 보수의 심판이었다”

기자회견서 선거 패배 책임지고 대표직 사퇴

2019-06-14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전날 선거결과에 대해선 “보수가 무너진 상태가 그대로 보여진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신 우리 당의 후보님들과 당원 동지들께 고맙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 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백기를 예고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백지 상태에서 생각해보겠다”며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서 그것이 보수의 중심이라고 이야기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패배 원인에 대해선 “당이 통합하고 화학적 결합이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체성 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며 “당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정체성을)꼭 바로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며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저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 공동대표는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