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삼성증권 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2019-06-15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유령주식 배당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삼성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삼성증권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장기 기업신용등급은 ‘Baa1’으로 유지했다.
무디스 측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확대 등에 따른 자금조달 구조와 레버리지 약화를 반영했다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무디스는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기업신용공여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자산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증권금융이 제공하는 신용공여는 DLS 발행 등 단기 자금조달에 대한 의존 심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무디스는 삼성증권의 올해 1~3월 자산평잔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연간 기준 1.37%로 지난해(0.77%)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고위험 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 수요 증가는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다만 비우호적인 증권시장 경쟁환경이 우호적인 요인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삼성증권의 장기 자금조달이 확대되지 않고 약화된 자금조달구조가 지속될 경우 동사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무디스 관계자는 “내부통제 또는 리스크 관리의 실패, 유동성 약화 또는 수익성이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며 “삼성생명 재무건전성 약화나 보유 지분 축소도 신용도 하향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조달 구조가 개선되고 리스크 선호나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경우 등급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며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이 의미 있게 확대될 때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