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여파에 10대 그룹 시가총액 ‘46조원’ 증발”

2019-06-24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올해 두 번째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열흘 만에 약 46조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우선주를 포함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종가 기준) 928조4천억원으로, 미국 금리 인상 직전 거래일인 12일 974조4천억원 대비 45조9천억원(4.7%)이나 급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국내 10대 그룹 중에서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상장사 시총은 511조2천억원에서 490조8천억원으로 20조4천억원(4.0%)이 줄어 시총 감소액이 가장 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총은 352조5천억원에서 337조1천억원으로 15조4천억원이 증발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물산과 삼성SDS도 2조원 넘게 사라졌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력회사를 중심으로 상장사 시총이 99조5천억원에서 92조3천억원으로 7조2천억원 감소했다. LG그룹과 SK그룹의 시총도 각각 6조3천억원과 2조8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4대 그룹 상장사의 시총은 총 37조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또한 포스코그룹 2조7천억원, 롯데그룹 2조6천억원, 현대중공업그룹 1조5천억원, 한화그룹 1조4천억원 등 순으로 시총 감소액이 컸다. 농협그룹과 GS그룹의 상장사 시총도 각각 7천억원, 3천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68.83(12일 종가)에서 2,357.22(22일 종가)로 4.52% 하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에 미국발 무역전쟁의 여파까지 겹쳐진 영향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