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증시 입성 ‘신참들’, 연일 ‘약세’...IPO 시장도 ‘냉각 조짐’
하반기 IPO시장, 두산밥캣 상장 일정 연기...삼성바이오로직스도 흥행 불투명
2017-10-18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기업 가치를 높이고 사업확장을 위한 공모자금을 모집하고자 코스피와 코스닥 등 상장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상장 후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파이낸셜리뷰 자체 조사 결과 최근 3개월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등에 새롭게 상장된 회사는 19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 종가 기준 상장 첫날의 가격을 상회한 회사는 미투온과 헝셩그룹, 잉글우드랩, 엘에스전선아시아 등 단 4곳 뿐이다. 나머지 회사는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심지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상장한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42.5%(17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에코마케팅은 디지털 광고 부문 실적과 중국 시장 진입을 앞두고 관심을 받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지분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는 2만 7000원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인 3만 5000원 대비 약 23% 떨어졌다.
아울러 기업분할을 통해 코스피에 상장한 샘표식품도 상장 이후 36.6%가 공중분해됐다.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식품 사업부가 독립하면서 상장 초기만해도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지만 차익 실현 매물 탓에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났다.
또한 금융솔루션 정보를 제공하는 팍스넷과 자동차 부품 회사인 두올도 각각 상장 첫날 대비 각각 30.67%, 22.8% 하락했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과 수산아이티앤, 일동제약, 우리손에프앤지, 옵토팩, 자이글, 엔지스테크널러지, 유니테크노, 앤디포스, 화승엔터프라이즈 등도 상장 당일 시초가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올해 하반기 IPO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밥캣은 최근 수요 예측이 부진해 공모 규모를 축소하고 일정을 연기했다.
두산밥캣은 공모 주식을 4898만 1200주에서 3002만 8200주로 공모규모를 줄였으며, 주당 희망가격도 4만1000~5만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공모를 눈 앞에 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흥행이 불투명해졌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성장성만을 근거로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희망공모가는 11만 3000~13만60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7조 5000억원에서 9조원대 사이가 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IPO가 몰리면서 제 값을 받기 어려울 것 같은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졌다”며 “올해도 대형주마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IPO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