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까지 갔던 현대기아차 에어컨 ‘백색가루’...‘무상수리’로 가닥?
2019-06-27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관심을 모았던 현대기아차의 차량 에어컨 ‘백색가루’와 관련해 정부가 제작사에 공개 수리를 촉구했다.
현대기아차의 에어컨 백색가루는 앞서 지난 4월 쏘렌토 차주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청원인은 “운행 중 에어컨 송풍구에서 하얀 가루가 날리고 차 안에 쌓이기 시작했다”며 “기아차 사업소에서는 무상 보증기간이 지나서 해줄 것이 없고, 하얀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사가 나왔다면서 문제 없으니 그냥 타라고 하는데, 대외적으로 공개해서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성분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제작해 판매 중인 투싼과 쏘렌토 등에서 에어컨 작동시 송풍구 백색가루 분출 현상을 확인하고 제작사에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백색가루’ 분출 현상이 발생하는 차에 대해 비공개 무상 수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번 결정으로 현대기아차는 해당 오너에게 이 사실을 전면 공개하고 무상 수리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부가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원인은 ‘에어컨 증발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형성된 백색가루가 에어컨 가동 시 송풍구로부터 분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주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수리 부품과 점검 장비 등 시행준비가 완료되는 다음달 27일부터 대상 모델인 쏘렌토UM, 스포티지QR, 투싼TL 등 3개 차종 39만여 대의 소유자에게 개별 통지 후 전면적인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현대기아자동차의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