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부문별 최고위 폐지 방침에 내부 ‘반발’

김병관 “재고해 달라” 추미애 “내부적으로 좀 더 논의”

2019-07-02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 선출시 여성·청년·노인 부문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 청년-여성위원회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을 5인으로 하는 것을 결정하면서 현 여성-청년-노인 등 부문별 최고위원제 폐기를 결정했다”며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로 선출된 2·8전당대회 후 우리당은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익을 실현하기 위한 혁신안을 지속적으로 내놨고 청년과 함께해왔다”며 “그 결과 청년과 더불어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하고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여성 최고위원을 반드시 한명 포함하기로 한데 비해 여전히 청년에 대한 배려는 부족해보인다”며 “더욱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청년들의 목소리가 대변되지 않은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청년위원회가 전날부터 ‘청년 최고위원 폐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여론조사에 돌입했음을 밝히면서 “이 설문조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당원의 목소리가 타당하다면 전준위 결정을 재고할 것을 청년 대표로서 정중히 요청한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내부적으로 좀 더 논의해보자, 그런 방식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전준위는 지난달 29일 시·도당 위원장이 돌아가면서 맡던 권역별 최고위원과 세대·계층·부문별 최고위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전국단위로 선출되는 5명 최고위원 내에 여성 최고위원 1명은 포함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오는 13일 중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