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반기 거래 첫 날 36조원 증발...“무역분쟁 우려 탓”
2019-07-02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하반기 첫 거래일을 맞은 2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36조원이 공중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도 3%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4.59포인트(2.35%) 내린 2271.5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0일(종가 2270.12) 이후 최저 수준으로, 3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6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6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전월치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2.52%, 2.21%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6월 수출 부진 외에 북한의 미사일 생산시설 확장 보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차, LG화학 등 주요 대표 종목득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85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종목은 무려 778개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당초 코스피 2300선을 지지선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의 비관적 전망이 강해지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전쟁이 타결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진행 중”이라며 “심지어 오랫동안 좋았던 글로벌 경기도 이번을 기점으로 꺾인 게 아니냐는 시각마저 나오고 있어 코스피의 브이(V)자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