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면 간편식 시장 출사표...2020년 매출 1000억원 목표

2019-07-09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농심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대를 목표로 면 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9일 농심은 오전 광화문 라그릴리아에서 신제품 출시 설명회를 열고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라면업계 최초로 실제 스파게티의 주 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로 면을 만들어 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 제품으로 기존 면 간편식 제품들에 비해 조리 간편성 및 가성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이면 완성된다. 농심은 최근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용식(CMR) 등 각종 간편식품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면 간편식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고 전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2% 증가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칼로리가 낮고 담백한 건면 특유의 매력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5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다양한 면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맛과 간편성을 갖춘 제품으로 오는 2020년까지 건면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스파게티 토마토'의 핵심은 듀럼밀로 제작한 면이다. 스파게티 특유의 꼬들꼬들한 면식감을 살라기 위해 밀가루 중에 가장 단단하면서 입자가 굵은 듀럼밀을 면 재료로 선택했다. '스파게티 토마토'에는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 면 중앙에 난 구멍으로 인해 뜨거운 물이 닿을 경우 더 빨리 익게 된다. 아울러 면 구멍 사이에 국물이나 소스가 스며들어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중공면 제조 기술은 지난 2010년 농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이다. 길쭉한 스파게티면을 용기에 담는 기술은 농심이 2008년 둥지냉면을 출시하며 처음 개발한 ‘네스팅(Nesting) 공법’이 사용됐다. 네스팅 공법은 뽑아져 나온 면을 뜨거운 바람이 새 둥지 모양으로 돌려서 말리는 농심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네스팅 공법 덕분에 스파게티 토마토, 둥지냉면 등의 1인식 건면제품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소스는 가장 대중적인 토마토 소스를 선택했다. 농심은 원재료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는 스프 제조기술을 활용해 토마토 분말스프를 만들고, 올리브풍미유를 넣어 프라이팬에서 갓 조리한 스파게티의 맛과 향까지 그대로 살렸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와 같이 차별화된 건면제품이 건면시장의 확대와 함께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 담당 상무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며 “기존 간편식은 1인 가구나 주부 등이 주 타깃이나, 이 제품은 1020세대 소비자까지 품을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