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8월부터 법인식별기호 발급 수수료 인하

2019-07-19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다음달부터 법인식별기호(LEI) 관련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LEI는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전세계 법인에게 부여하는 표준화된 신분증명(ID)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권화, 유동화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파생상품의 거래 규모와 거래 당사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LEI 발급 수수료는 16만원에서 10만원으로 37.5% 낮아지며 LEI 유지 수수료는 8만원에서 7만원으로 12.5% 인하한다. 이 같은 발급 수수료는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주요 LOU(지역운영기구) 평균의 70% 수준으로, 이웃국가 일본에 대해서도 80% 수준이다. 현재 미국과 EU에서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시 LEI를 사용하고 거래정보저장소(TR)에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홍콩 금융당국도 홍콩의 장외파생상품 거래시 LEI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5년 1월 LEI 발급, 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해 10월 정식 LOU(지역운영기구) 인증을 획득해 현재 약 560여개의 LEI를 발급했다. 6월말 현재 전세계에서는 약 120만개의 LEI가 발급돼 있다. 국내는 현재 LEI 사용이 의무화돼 있지 않으나 해외 금융거래를 위해 국내법인 및 펀드의 LEI 발급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증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LEI 서비스를 영어권 국가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LEI 재단과 협의중이며 하반기 내에 국내 기업의 해외지사 등에 LEI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LEI 수수료 인하로 국내 LEI 발급이 활성화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건정성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