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싱가포르 지사 설립...아태 3자 물류시장 공략 박차
2019-07-25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영업망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싱가포르 지사는 글로벌 물류사업 확대, 미진출 신시장 개척을 목표로 460억 달러(약 52조원)에 이르는 아시아-태평양 ‘이머징마켓’ 3자 물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싱가포르 지사 운영으로 오는 2022년부터 연간 약 1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해운 벌크선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 밀착형 영업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새롭게 우량 벌크 화주를 개발하고 확보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을 맺고 있는 벌크 화주 대상의 즉각적인 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해운사업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및 서남아시아, 중동을 잇는 지리적 특성으로 다수의 글로벌 원자재 공급사와 다국적 트레이더 기업들이 거점을 운영 중이다.
때문에 싱가포르는 벌크선 영업의 요충지이자 트레이더 기업들의 벌크 화물 현물거래가 이뤄지는 주 무대가 되고 있다.
지난해 철광석·석탄·곡물 등 3대 벌크 화물의 전세계 교역량 78%인 약 25억 톤이 아시아 지역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효율적 영업 활동을 위해 많은 글로벌 선사들이 싱가포르에 거점을 운영 중이다.
또한 싱가포르는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중국 상하이 등을 통해 벌크선 사업 시황은 물론 국제 원자재, 금융시장 동향 파악에도 유리한 지역적 특색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물류시장 조사기관인 암스트롱&어소시에이트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신흥국들의 지난 2016년 3자 물류시장 규모는 약 460억 달러로 조사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해 싱가포르 지사를 중국 베이징 법인 소속으로 설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벌크선 사업의 핵심 거점이자 세계 최대 물동량을 갖춘 양대 시장인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이 둘의 통합 관리로 시너지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원자재를 운반하는 건화물 선박의 운임지수이자 해운 업황의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벌크 과잉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점차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BDI지수는 지난 2016년 2월 사상 최저인 290대 포인트를 바닥으로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1700대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해운 물동량 증가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해 벌크선 및 해운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향후 현대글로비스는 싱가포르 지사를 아시아 이머징마켓 물류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싱가포르 지사의 영업 능력이 안정화되면 현지 영업조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해운 벌크선 영역 외에 물류사업 분야의 신규 대형화주를 발굴하고 육상 및 해상 물류와 연계된 트레이딩 사업의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아시아 이머징마켓 내 베트남, 파키스탄 등 싱가포르 주변국으로의 사업 영토 확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거점을 아시아-태평양 사업 확장의 모멘텀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