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삼국지의 명장면, 지금하면 불법(?)...‘검사의 삼국지’ 화제

현직 부장검사가 대한민국 법률로 재해석한 ‘삼국지(三國志)’...서점가 돌풍 예고

2019-08-02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관우의 적토마와 청룡언월도를 현재 대한민국 법률에 따라 물려받으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유비와 손부인, 여포와 초선의 혼사가 지금 시대라면 과연 가능했을까? 현직 서울중앙지검 부장 검사가 ‘삼국지(三國志)’의 명장면을 대한민국 법률로 재해석한 ‘검사의 삼국지’가 뜨거운 여름 서점가 신작 코너를 점령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국지는 인지도나 실제 판매량에 있어 압도적이며 지금도 수많은 작가들을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해 특별한 스토리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영화, 드라마, 연극, 만화로도 매번 우리 곁에 돌아온다. 대한민국의 법률로 재해석한 작품인 ‘검사의 삼국지’는 도원결의부터 공명의 죽음까지 삼국지의 내용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들을 대한민국 법률에 적용해 풀어낸 작품이다. 실상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지만, 법에 대해 잘 모르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검사의 삼국지’는 친근한 고전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알면 도움이 되는 일상의 법에 대해 재밌게 재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작품 속 장면과 관련된 사건을 실제 판례와 연결해 소개함으로써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삼국지 속에서 찾아낸 문제는 결코 어제의 문제가 아니고 오늘과 내일의 문제다. 아니다. 오늘과 내일의 문제를 넘어서 오늘과 내일을 위한 해답이다”라고 서술했다. 삼국지가 여전히 대중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고 회자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고민스러워하는 ‘타인과의 관계 맺기’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에 대한 해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그 해법들을 삶의 기치로 삼을 때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사람들이 지켜야 할 도덕 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을 모아 강제성을 부여한 것’ 즉 법률 안에서만 그 기치가 올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삼국지 작품 내에서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던 장면들 중 적지 않은 부분이 법률의 잣대로 보면 ‘불법’이 된다. 저자는 왜 그러한지를 법률적 근거와 여러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그려냈다. 감동적이지만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콩밥을 먹게 될 장면들로 수두룩하다. 검사의 삼국지는 이처럼 저자의 해법에 의해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하는 고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점가에서는 책을 읽는 도중 자신도 모르게 올바르게 삶을 이끌어 내기 위한 가장 필요한 법률을 삼국지만큼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평가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어떻게 하면 법률을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한다. 저자의 의도대로 삼국지처럼 재밌고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그래서 감동이 있는, 더불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담아낸 책이 바로 ‘검사의 삼국지’다. 이 책이 수많은 독자들의 삶을 좀 더 행복한 곳을 이끌어 줄, 또 하나의 고전이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저자 소개 양중진 부장검사는 2000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서울, 부산, 광주, 고양, 남원 등에서 근무했으며,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법무담당관, 법무부 부대변인,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등을 거쳐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