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금융자산 10억원 넘는 부자가 급증한 이유는?
2019-08-06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금융자산이 10억원 넘는 자산가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은 27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15.2% 급증한 것으로 조사됏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주식시장 호황으로 투자자산 가치가 증가한 데다 부동산 시장 가격상승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2만2천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으며, 경기가 5만9천명으로 21.3%, 부산이 1만9천명으로 6.6%로 각각 집계됐다.
인구 대비 부자수 비율은 서울이 1.2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부산 0.53%, 대구 0.49%, 경기 0.46%, 대전 0.4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부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나 전체 부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3%에서 43.7%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부자의 보유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자산이 53.3%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 42.3%, 기타자산 4.4% 등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동산 자산 비중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매매가 상승세와 투자수요로 인한 분양 및 재건축 시장 활성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아울러 자산 구성비를 살펴보면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금융자산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 특히 강남 3구의 부자일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았다.
KB금융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원하는 투자수익률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과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거주용 부동산이 45.9%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투자용 부동산이 20.6%, 빌딩과 상가가 21.3%, 토지와 임야가 12.1%로 뒤를 이었다.
또한 총자산 30억원 미만인 경우 빌딩과 상가의 비중이 4.9%에 불과했지만 30~50억원은 17.3%, 50~100억원은 25.5%, 100억원 이상은 39.3%로 총자산이 많을수록 상가와 빌딩의 비중이 확연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