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모건스탠리가 반도체株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2019-08-1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기업이 반도체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해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9일(현지시각)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주 섹터에 대한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in-line)'에서 '주의(cautious)'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반도체주들이 디램 재고 조정 문제에 직면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모건스탠리에서 제시한 '주의' 의견은 이들 업종의 주가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시장 평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망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로 매도와 동일하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요가 줄어들면 심각한 재고 조정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골드만삭스도 모건스탠리와 유사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낸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했던 서버용 디램 역시 ‘경고등’이 켜졌다는 내용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는 그동안 설비 투자 증가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된 지 오래됐고 PC용 디램, 모바일용 디램 역시 업황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게다가 최근 들어 서버용 디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 가격에 대한 반응이 민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낸드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고 디램 가격은 4분기부터 고정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