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인 '에어부산'...IPO 추진한다는데

2019-08-21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최대주주가 최근 대한항공과 더불어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아시아나항공인 에어부산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예탁결제원과 명의개서대리인 선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의개서대리인은 상장(예정)기업의 주권발행과 주주명부관리, 주주총회 참석장 발송 등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상장(예정)기업은 반드시 명의개서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어부산은 앞으로 주권발행과 교부 등의 업무를 예탁결제원과 협의해 진행한다. 아울러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기업 12개사로 구성된 주주들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있는 예탁원 본사에서 주식과 관련된 사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에어부산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오는 27일 상장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놓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주총과 예비심사 청구가 마무리되면 늦어도 올해 안에는 상장이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부산은 어떤 기업?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부산국제항공으로 출범해 2008년 2월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참여를 통해 탄생했다. 에어부산은 취항 10년 만에 부산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국내선 7개, 국제선 25개 등 총 32개 노선에 정기편을 운항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재 에어부산의 주요 주주는 아시아나항공 46%를 보유해 최대주주의 지위에 있으며, 에어부산 5.99%, , 부산시 등 지역 주주가 48.01% 등으로 구성됐다.

IPO 세 번째 도전하는 '에어부산'

에어부산의 상장 추진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서 두 번 진행된 IPO에서는 부산시와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고배를 마셨다. 실적을 살펴보면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54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79% 급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345억원, 순이익 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5%, 0.20% 감소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해 에어부산은 영업이익률 6.14%를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좋은 진에어(10.92%)와 제주항공(10.17%) 등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업계 평균 수준은 된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상장에 따른 에어부산의 기업 가치에 대해 전체적으로 동종업계 상위와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실적이긴 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안할때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IPO에 걸림돌은 없나?

최근 대한항공과 함께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갑질' 논란으로 이어진 여파가 에어부산의 IPO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에어부산은 최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이다. 때문에 불미스러운 논란과 함께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에어부산 IPO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관련업계와 IB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내외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도 치열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며 "에어부산이 한 단계 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상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