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잇따른 대형 투자로 정유·화학업계 지각변동 예고

2019-08-22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정유·화학업계에서 S-OIL의 행보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잇따른 대형 투자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OIL은 대규모 석유화학부문 투자시설인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 프로젝트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여부에 따라 S-OIL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어서 업계 안팎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함형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추가되는 이익은 연간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S-OIL의 통 큰 행보는 여기서 크치지 않는다.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수행 중이다. S-OIL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오는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S-OIL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하여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로,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을 추진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S-OIL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시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신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대규모 단일 설비를 갖춤으로써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OIL은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과정 중 연평균 270만명, 상시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창출, 건설업계활성화 및 수출증대 등을 통해 국가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IL 관계자는 “석유화학 2단계프로젝트가 RUC/ODC 프로젝트 이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경쟁력제고,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등을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S-OIL은 프로젝트 완공 이후 셰일 오일, 전기자동차 등으로 인한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더 잘 대응하고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5에 한 층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S-OIL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함으로써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일대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IL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로부터 나온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S-OIL은 최근 미국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며 이란산 원유(컨덴세이트 비중 70%)를 수입하는 업체의 피해가 예상됐지만, 이로부터 비켜 갈 수 있었다. 함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가 가능하다”며 “원유를 최대주주인 아람코로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컨덴세이트 투입 비중이 높지 않아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