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삼성카드’ 고집하던 코스트코, ‘현대카드’로 바꾼 이유는?
2018-08-24 채혜린 기자
돌연 현대카드와 독점 제휴한 ‘코스트코’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차기 제휴사업자로 현대카드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는 오는 2019년 5월 24일부터 10년 동안 지속된다. 이번 제휴사업자 선정 평가에서 현대카드는 단순히 제휴카드 사업자가 아닌, 장기적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는 현대카드가 별도의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전문조직을 운영하고, 데이터 분석과 활용과 마케팅, 브랜딩 등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지향하는 국제표준(Global Standard)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사로 현대카드를 선정하게 됐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코스트코, 유통공룡 ‘재입증’
코스트코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신한카드, 시티카드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트코의 카드사 변경 배경에는 자신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카드사와 협상에서 막강한 협상력을 발휘해 수수료인하와 부대조건 등을 유리하게 이끌어냈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국내에 총 14개 점포를 운영중이며, 매출액은 4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함으로써 현재 기준으로 3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코스트코는 매년 매출 기준 10%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독점 제휴가 성사될 경우, 카드사는 수수료 수입과 함께 추가적인 마케팅 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때문에 이번 제휴 선정과정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기존 삼성카드 가입자들 불편함은 어떻게?
코스트코가 현대카드로 제휴사를 변경하면서 기존 삼성카드 고객의 불편함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코스트코 제휴 삼성카드는 30만장이 발급됐다. 이 가운데 활성화 된 고객은 20만장 가량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코스트코와 현대카드 양사는 코스트코의 국제표준(Global Standard)에 적합한 새로운 제휴 상품을 론칭할 계획이며, 상품에 대한 홍보와 공동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기존 코스트코 고객들이 제휴사 변경으로 느낄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세심하게 준비할 방침이다. 또한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등 코스트코 고객들이 현대카드를 통해 새롭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트코가 고객에게 제공했던 독보적 혜택과 마케팅 역량을 더해 코스트코 회원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