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솔루션 전문기업 디지캡...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

2019-08-27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중인 디지캡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방송용 수신제한시스템(CAS) 솔루션 전문기업 디지캡은 오는 28~2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디지캡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8500~1만500원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를 통해 49억~6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디지캡은 어떤 회사?

지난 2000년 설립된 디지캡은 방송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2014년 코넥스에 상장됐다. 주요 제품은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시스템용 솔루션인 CAS(수신제한시스템)와 DRM(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으로,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 163억원 기준 53%의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 최초 ATSC 3.0 기반의 지상파 UHD 방송 솔루션 및 보호 솔루션 상용화 등 선제적 기술을 개발해 온 결과 평창동계올림픽을 전세계에 UHD 방송으로 송출하는데 공로를 세웠다. 또한 국내 지상파 3사는 물론 미국 방송 선도 기업인 SBG·Pearl TV, 브라질 TV Globo 등에 시험방송장비를 납품했다. 한승우 대표는 “지상파 방송이 결국 UHD로 향할 것을 인지하고 중소기업 최초로 ATSC 3.0 기반의 지상파 UHD 방송 기술 개발 회의에 참여하는 등 앞선 연구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송 스테이션만 4천개가 넘어 국내 시장의 100배 규모인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디지캡의 대표 솔루션은 ‘옥수수(oksusu)’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가 디지캡 솔루션이 채택된 대표적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이다. 이와 관련 옥수수의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영화, 방송 VOD를 비롯해 글로벌 아이돌 엑소(EXO)가 출연해 화제가 된 리얼 버라이어티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첸백시 일본편' 등 자체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캡은 지상파 UHD 방송 솔루션 시장 선점을 계기로 새로운 방송 생태계에 맞는 동적 맞춤형 광고 플랫폼 개발을 진행, 차세대 성장 동력 또한 확보했다는 평가다.

향후 전망은?

최근에는 각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디지캡은 모바일 IPTV는 물론, 지상파 HD DMB 사업을 통해 기존 셋톱박스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산 안드로이드폰 대다수에는 디지캡 솔루션이 기본적으로 내재돼 있으며, 내비게이션 및 차량용 AVN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로열티 매출로 단말기 판매량이 늘수록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캡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3억1100만원, 24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313% 증가했다. 이 외에도 커넥티드카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보안 솔루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저작권 보호 및 콘텐츠 유통 솔루션을 문화체육관광부와 개발 중에 있다. 한 대표는 “국내 디지털콘텐츠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UHD 시대에 걸맞는 기술 선점 및 개발로 회사의 퀀텀점프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